문항실험 및 예비조사 실시

결과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 반상진)은 「OECD 사회정서역량 조사 국제공동연구」의 성과를 소개하였다.

최근 국제사회는 경제적 지표 뿐 아니라 행복(웰빙), 안전, 건강 등과 같은 사회의 총체적 발전과 관련된 비경제적 지표들을 개인의 삶과 국가 발전의 중요한 지표로 여기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흐름 속에서 OECD는 개별 국가의 사회진보 수준의 측정치로 웰빙(삶의 만족도, 행복감), 노동시장, 교육수준, 시민참여, 환경, 건강(흡연, 비만, 음주, 마약, 우울증 등), 가정결속력, 공공안전(범죄, 학교폭력 등), 신뢰 등의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OECD는 협력, 감정관리, 타인관계, 개방성, 성실성, 책임감 등 비인지역량(사회정서역량)의 발달이 이러한 사회진보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학습환경(학교, 가정, 지역사회 등)은 이러한 역량(skills)을 증진하기 위한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OECD와 함께 수행하고 있는 국제공동연구인 본 ‘사회정서역량 조사’(The Study on Social and Emotional Skills, 이하 SSES)는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 주요도시 학생들의 사회정서역량을 측정하고 이들의 사회정서역량 발달에 영향을 주는 환경적 요인들을 규명함으로써 사회정서역량 함양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현재 미국 휴스턴, 캐나다 오타와, 핀란드 헬싱키 등을 포함 10개국 11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대구시가 선정되어 이에 참여하고 있다.

만 10세와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2018년 문항실험(Item Trial)을 통해 OECD 사회정서역량 및 환경정보 문항 타당도를 검증하였고, 현장적용 예비조사(Field Test)를 실시함으로써 본조사의 실행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문항의 내적일치도 분석(Cronbach's 알파) 결과 사회정서역량의 6개 영역과 19개 하위 역량을 구성하는 문항들의 신뢰도가 대체로 만족할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확인적 요인분석을 활용해 타당도 분석을 시도한 결과, 모형적합도는 다소 부족하게 나타나 OECD와 참가국들은 함께 타당도 제고를 위한 추가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을 바탕으로 2019년 본조사(Main Study)에서는 국제비교가 가능한 보다 타당한 검사도구가 사용될 예정이다.

OECD SSES 문항실험 결과를 활용하여 한국 학생의 사회정서역량 수준 및 특징을 분석하였다.
만 10세와 만 15세의 전체 학생 집단에 대한 기술통계 분석 결과, 학생들의 사회정서역량 전체 평균은 5점 척도에서 3.60으로 보통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만 10세와 만 15세의 연령별, 성별 차이를 살펴 본 F-검증 결과, 대부분의 지표에서 만 10세가 만 15세보다 높은 사회정서역량 점수를 보여주었다.
 
더불어 남학생과 여학생 집단의 성별 차이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군집분석을 실시하여 사회정서역량을 기초로 하였을 때 학생 집단이 의미 있는 모습으로 유형화되는지 확인하였는데, 분석 결과 4개의 군집(사회정서역량 상위/중위/하위/혼합 수준 집단)으로 유형화되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네 가지의 정책제언이 도출되었다. 첫째, 한국 학생들의 폭넓고 전인적 발달을 저해하는 효과를 낳고 있는 한국교육만의 특수한 상황(예. 대학입시) 등을 고려할 때, 미래사회를 대비하여 보다 유능하고 전인적인 시민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중등교육 대상 교육정책의 강화가 필요하다.

둘째,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표방한 6대 핵심역량의 주요 항목이 본 연구에서 내용으로 삼은 사회정서역량의 6대 영역과 일부 동일하다는 점에 있어서, 연구결과를 통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실효성 있는 실천을 위한 각종 자료의 개발 및 배포가 이루어지고 관련된 역량의 평가방법의 개발 및 관련 교사 연수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교육 분야 국제비교 연구에의 참여를 유지하고 확대해야 한다. 본 연구 및 관련 국제 프로젝트가 학생의 사회정서역량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각종 지표에 대한 포괄적인 점검을 가능하게 하고 글로벌 관점에서 보다 다면적이고 폭넓은 인간 발달 상황에 대하여 점검하려 한다는 점에 있어서 한국교육에 보다 중요한 결과를 제시할 수 있다.

넷째, 고교학점제 등 학생의 자율성 중심 교육정책의 확대 및 강화를 제언한다. 본 연구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목표로 삼은 6대 핵심역량 중 자기관리와 관련된 역량이 핵심적인 역량으로 주목되고 있는 바, 본 연구결과를 활용하여 고교학점제를 비롯한 학생들의 자율성 신장과 관련된 교육정책의 확대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진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