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당국, 12월 15일까지 완료 목표…내년 2월 결과 발표

폐기물 소각장이 밀집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에 대한 환경당국의 건강영향조사가 10일 시작된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10일부터 12월 15일까지 북이면 소각장 주변 지역에 대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북이면에는 반경 2㎞ 이내에 ㈜클렌코, 우진환경개발㈜, ㈜다나에너지솔루션 등 소각장 3곳이 있다.

지역 주민들은 "소각장에서 매일 542t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로 악취 등의 피해를 받고 있고 45명은 각종 암에 걸렸다."며 지난해 4월 22일 원인을 규명해 달하는 청원을 제기했다.

환경부는 1개월여 뒤인 6월부터 두 달간 전문위원회를 꾸려 조사의 필요성을 분석했고, 8월 6일 "지역 규모에 비해 소각장이 과밀하고 일부 암 발병이 타 지역보다 높다."는 '제28차 환경보건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청원을 수용했다.

같은 해 12월 23일 충북대 산학협력단(책임자 김용대 교수)을 조사기관으로 선정했고 올해 1월에는 청주시의 협조로 인구·민원 및 대기배출시설 설치 현황, 행정처분 내역, 대기오염물질 자가측정 및 배출량 등 관련 자료에 대한 사전 분석도 끝냈다.

당초 환경부는 이날 주민 설명회를 열고 건강영향조사 방식에 대한 추가 의견을 들을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개최 시기를 미뤘다.
 

이번 건강영향조사는 크게 '환경 오염도'와 '주민 건강'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경 오염도 조사는 대기 확산 모델링을 통해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의 영향권을 파악한 후 대기와 토양 등의 오염도를 이달부터 측정한다.

주민 건강 조사는 설문조사와 건강검진, 인체 노출 평가, 건강자료 분석 순으로 진행된다.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생명윤리위원회 심의가 끝나는 다음 달부터 실시한다.

환경부는 내년 2월 중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이번 조사는 소각장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실시하는 첫 번째 건강영향조사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환경 오염도와 주민 건강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해 이 지역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환경 오염물질과 암 발생 등 건강 피해 간 과학적인 관련성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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