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218명·청주대 213명 자가 격리, 학교·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 우려, 버스 수송 인원 일부 미도착 '관리 구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발생한 충북지역에 중국인 유학생 1300여명이 본격적으로 입국한다.

이들 중 기숙사 격리 수용을 거부한 유학생만 439명에 달해 체계적 감시와 방역에 차질이 예상된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12개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한국어 연수과정 포함) 2188명 중 2월 말~3월 초 입국 예정자는 1303명이다. 이미 국내에 체류 중인 유학생 689명과 휴학 등으로 입국을 미룬 196명을 제외한 수치다.

학교별로는 청주대 515명, 충북대 475명,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163명, 한국교통대 43명, 중원대 38명, 세명대 35명, 우석대 진천캠퍼스 9명, 유원대 8명, 한국교원대 6명, 서원대 4명, 충청대 4명, 극동대 3명이 3월 개강을 앞두고 입국한다.

이 중 충북대와 청주대, 중원대를 제외한 9개 학교는 중국인 유학생 전원을 기숙사에 14일간 격리한다. 이날부터 학교 버스와 지자체 버스를 동원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일괄 수송한다.

입국 일자가 늦어 14일 격리 기간을 채우지 못한 유학생은 해당일수만큼 자가 격리한다.

충북대는 이날 두 차례로 나눠 중국인 유학생 24명을 인천공항에서 학교로 이송할 계획이었으나 오후 2시 출발 예정이었던 1차 탑승자 14명 중 6명이 오지 않았다. 입국시간이 지연되거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 관계자는 "주말 사이 한국 상황이 안 좋아져 입국을 포기한 중국인 유학생도 다소 있다"며 "입국자와 기숙사 수용 인원이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26일까지 중국인 유학생 163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기숙사에 입실하지 않는 학생은 원룸 등에서 자가 격리한다. 충북대 218명, 청주대 213명, 중원대 8명 등 3대 대학 439명이 자취방에서 14일을 지낸다.

교육부 지침상 이들을 강제로 기숙사에 수용할 권한은 없기 때문이다. 학교, 식당, PC방, 당구장 등 유학생 출입이 많은 주변 시설에 대한 능동 감시가 절실한 이유다.

학교 측은 유학생 휴대전화에 설치된 '자가진단 앱'을 통해 그들이 입력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하루 1회 이상 전화 점검을 한다. 연락이 두절된 학생은 지자체와 협조해 소재지 파악에 나선다는 계획이나 이들의 동선을 100% 파악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아무래도 자가 격리를 하면 중국인 유학생이 언제, 어디를 다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 전담반을 편성해 대학 등과 유기적 관리를 하고 있다"며 "입국 인원과 기숙사 수용인원은 대학별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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