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탄리 은성마을 농업용수 사용 소류지 오염 심각, 매립지 인근 주민들 분개

▲ 15일, 충북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산 95번지 일원에서 코를 찌르는 악취와 함께 불법으로 매립된 축산물 폐기물과 각종 쓰레기가 발굴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음식물폐기물 및 축산‧각종폐기물 불법 매립 의혹이 15일 발굴 결과 드러나자 인근 주민들이 분개하고 있다.

동안 4년째 군유지에 적치된 음식폐기물 매립으로 인한 주변 환경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던 은탄리 산95번지 일원 인근 주민들이 15일 오전 10시, 그동안 설로 나돌던 축산분뇨가 불법 매립돼 있던 곳을 발견하고 굴삭기로 발굴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 (사진 좌) 15일 현재, 음식물 쓰레기적치와 축산물 폐기물 불법매립으로 피빛으로 오염된 은성마을 소류지와 2018년 7월, 음식물 퇴비가 1200t 매립된 문백면 은탄리 산 94번지 초지에 수 십년 된 나무들이 말라비틀어져 고사돼 있다.
지난 2017년 초부터 문백 은탄리는 음식물 쓰레기 불법투기로 인해 은성마을 주민들이 은탄리 불법 폐기물 사태 투쟁위원회(위원장 정광훈)를 구성하며 2018년 7월 17일 투쟁위원 등 주민 70여 명과 군 관계자, 군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은성마을회관에서 긴급 간담회를 가지며 항구적으로 마을 전체 이주를 요구하는 한편 ▲지하수 오염으로 발생한 식수 대책 ▲농업용수 확보 및 농작물 피해 대책 ▲당장 침출수가 마을로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었다.

이에 따라 진천군은 음식물 쓰레기를 투기한 김씨에게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해결책에 나서며 2018년 9월까지 3차례에 걸쳐 이곳에 8900여만 원을 들여 수해복구, 집중호우 피해지 복구, 산사태와 침출수 방지를 위한 공사를 실시하였으며 2019년 9월까지 이월면 매립장에 1만 1796㎥의 쓰레기를 이송하는 등 총 2억 3천여만 원을 들여 사태 해결에 나섰으나 주민들은 당시에 표면만 퍼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곳은 목축을 목적으로 임대가 이뤄졌지만 그동안 목적대로 이용이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행정기관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들은 또 현재 군유림에 방치되고 있는 것이 음식물 퇴비뿐만이 아니라 뼈 조각, 비닐 등이 대량 포함된 음식폐기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쓰레기 불법 투기로 주민들은 한여름에도 해충인 파리와 악취로 창문을 열지 못하는 고통을 당했으며 산아래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은성소류지가 핏빛으로 물들면서 바닥 침전물이 흘러들어 악취로 뒤덮였다.

이 소류지는 인근 논이며 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곳으로 쓰레기 불법 투기 전에는 가재를 비롯한 1급수에 사는 물고기들이 많이 서식하던 곳이다.

하지만 현재는 죽음의 물로 변해 이 물로 지난해 농사를 지은 주민들은 농산물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토로하며 이는 군이 제대로 처리를 못해 현재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군청과 무책임한 실무자들을 원망했다.

이날 새롭게 발견된 불법 축산폐기물은 그동안 매립에 대해 말로만 전해 오던 곳으로 위치를 정확하게 알지 못해 발굴 작업을 하지 못했었다.

진천군 은탄리 불당산은 군유지와 사유지가 맞닿은 곳으로 그동안 군유지에 투기된 음식물 쓰레기 약 3만톤에 대해서만 신경썼었다.

일부 주민들은 축산폐기물 위치에 대해 진천군에 몇차례 발굴해 줄 것을 촉구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아 군과 별도로 주민들이 숙의해 발굴경비를 마련해 발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굴에는 주민들 10여명과 진천군 환경 관계자 언론사 등 20여명이 모여 주민들이 부른 굴삭기로 발굴작업이 시작됐다

▲ (사진 위) 2018년 11월, 문백면 은탄리 산 94번지 군유림에 침출수가 흘러든 맨홀과 적치된 음식폐기물 더미 여러 곳이 부직포 및 비닐로 덮여져 있다. (사진 아래) 2019년 7월, 당시에도 많은 음식폐기물이 남아있던 은탄리 산 94번지 일원 군유림 사진.
축산 폐기물은 약 2m에서 2.5m정도의 노변에서 겹겹이 쌓여 있는 폐기물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주민들은 약 1000톤~2000톤 정도 매립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 축산 폐기물은 약 1500㎡의 공터중 의심되는 곳 4군데를 선정해 발굴했으며 굴삭기로 파는 곳마다 악취를 동반한 시커멓게 썩어가는 흙과 부숙되지 않은 왕겨와 축산 분뇨가 표면으로 올라왔다.

이에 대해 정광훈 주민대책위원장은 ”익명의 제보를 받았고 이 축산 폐기물 발견하기가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며 “이것이 3년 됐으며 작년에 침출수가 나와 굴삭기로 파다가 실패했다”며 “이 침출수가 수계를 따라 은성마을 소류지는 말할 것도 없고 식수원인 지하수까지 모두 오염돼 진천군에서 상수도를 연결해 식수는 해결됐지만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할 강산이 모두 오염돼 진천군에 정확한 해결책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대응이 없다.” 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3년에 걸쳐 군에 오염에 관해 수십차례 해결책을 제시해 달라고 주민들이 요구했지만 현장을 방문한 당시에만 임시방편으로 검토한다는 말로 현장을 모면하고 지금까지 대책다운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며 분개했다.

은성마을 새마을 지도자 조성현씨는”농작물 피해로 논에 있는 벼가 타죽었으며 악취로 마을이 큰 고통을 당했다.”며 성토했다.

동네 이장 김진범씨는 ”이번에 발굴된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며”군에서 빠른 조치를 해 주민들의 피해를 줄여 주길 바란다.” 고 말했다.

진천군 환경과 관계자는 “현재 불법 매립된 폐기물 종류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주민들이 주장하는 축산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 인 것으로 보이며 바로 앞에 적치 됐던 약 3만톤의 음식물쓰레기와는 종류가 다르다”며 “내부적으로 검토해 성상이 파악되면 이행위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 할 것이며 그 이후 군이 처리할 방향을 정하겠다.” 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날 발굴한 4곳의 폐기물 발굴 작업뿐만 아니라 군에서 전채적으로 발굴해 오염원을 제거해 주길 바라며 앞에 보이는 치우다만 음식물 쓰레기 산도 빠른 시간안에 완벽한 해결책을 마련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군은 지난 2016년 7월 21일 문백면 은탄리 산 94번지 군유림 3만 5405㎡를 청주시 오창읍 김모씨에게 2021년 6월 30일까지 5년간 '목축을 위한 초지의 사용' 조건으로 임대를 했다.

이는 지난 1994년 정모씨가 대부받아 목축용 초지로 운영한 것을 김 씨가 동일 목적으로 승계 받은 것이다.

승계 당시 자료엔 군은 '현장 확인 결과 목축을 위해 대부 요청한 곳으로 대부 허가해 관리함이 가하다'고 판단했었다.

위 쓰레기 불법매립으로 동안 군에선 임야 및 피해복구비 등 2억 3000여만 원이 소요됐으며, 이 금액은 군이 해당 토지를 빌려주고 받는 연간 임대료가 98만 원임을 감안할 때 무려 230년 이상을 모아야 충당할 수 있는 피해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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