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충북도가 '심각' 단계 수준으로 격상해 대응하기로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걱정이 큰 상황에서 지난 밤사이 도내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확진자의 이동경로와 접촉자를 확인하는 등 역학조사 중인 가운데 상세한 내용은 확인되는 대로 신속하게 공개하겠다"며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는 현재 격리해 검체 채취 중"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터미널, 대형마트, 대중교통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확대하고 취약계층, 경로자, 어린이, 일선 의료인 등을 위한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방역용품을 확보해 긴급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정을 '코로나19 대응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현재 경계로 운영 중인 대응단계를 심각단계 수준으로 격상해 철저히 대응하겠다"며 "교육청,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구체적인 대응 방안도 마련해 즉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과 관련해서는 기숙사에서 격리 생활할 수 있도록 강제 규정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도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는 증평군 모 육군부대 소속 A(31) 대위다. A 대위는 지난 20일 오후 1시께 발열(37.5도) 증상이 있어 증평군 보건소를 방문했다.

보건소는 검체를 채취해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해 검사를 진행했다. A 대위는 같은 날 오후 11시50분께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대위는 현재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음압병실에 격리 입원 중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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