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창 유치, 최종 관문 넘을까?―평가위, 후보지 방문

▲ 7일, '산업지원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선정평가위원회'의 충북 오창에 대한 현장 실사와 평가가 진행돼 이시종 충북지사와 장선배 충북도의장, 한범덕 청주시장, 오창 주민 등 50여 명이 '평가위'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한 첫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 오창에 대한 현장 실사와 평가가 7일 진행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산업지원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이날 전남 나주혁신도시에 이어 청주 오창을 방문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 6일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평가위는 8일 현장 방문 등의 결과를 토대로 '우선협상 대상자' 1곳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평가위원 15명은 이날 오전 전남 나주에서 한국연구재단 버스를 타고 이동, 오후 4시15분께 오창읍 후기리 입구를 지나 오창테크노폴리스에 도착했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장선배 충북도의장, 한범덕 청주시장, 오창 주민 등 50여 명은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이곳에는 방사광가속기의 오창 유치를 염원하며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평가위 방문을 환영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현장 실사는 90분 동안 충북 유치 예정지인 오창테크노폴리스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유치 계획 설명과 실사, 질의응답 등 순으로 진행됐다.

충북도는 허경재 신성장산업국장과 사업 현장을 잘 아는 관계자 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창의 편리한 교통망과 접근성, 발전 가능성, 안정적 지반, 사전행정절차 완료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된 입지인 오창테크노폴리스는 과기부 계획보다 1년 빠른 2021년 착공할 수 있다는 강점도 부각했다.

앞서 과기부가 밝힌 방사광가속기 부지 평가항목과 기준은 '기본 요건' 25점, '입지 조건' 50점, '지자체의 지원' 25점이다.

이 중 충북 오창은 가장 중요한 입지 조건에서 경쟁 지역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단단한 암반 지대(흑운모 편마암)로 지반이 변형될 가능성이 작다.

충북은 최근 20년간 규모 3.0 이상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안전한 지역이다. 지진과 홍수,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고속도로, 고속철도, 청주국제공항 등 X축 사통팔달 교통망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이내 접근할 수 있다. 배후도시 인구도 청주는 무려 85만명에 달한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가 자기장 속을 지날 때 나오는 빛을 이용하는 장치다. 적외선에서부터 X-선까지 다양한 파장의 빛을 만들어 '빛 공장'으로 불린다.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과 고도화에 필요한 시설이다. 기초 연구는 물론 신물질 합금, 마이크로 의학용 로봇,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국내는 2기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용자 포화, 장비 노후화 등의 문제로 다양한 연구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포항 3세대 가속기 1차 이용기관의 75% 이상이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의 대학·연구기관·기업이다.

과학계는 이용자 편의를 도모하고 연구 확대와 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해 방사광가속기를 추가로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고, 정부는 후보지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저작권자 © 진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