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역경제는 더 어렵습니다. 위태롭기까지 합니다. 1996년 유통시장 개방과 1997년 유통산업발전법 제정은, 중소상인들의 삶뿐 아니라 지역경제까지 초토화시켰습니다. 지난 20년간, 재벌 대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둔 반면, 지역 중소상인과 중소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쳐야 했습니다.

충북지역 상인들은 지난 2009년 대형마트의 24시간 영업 문제와, 재벌 유통기업의 골목슈퍼 진출에 반대하며 대규모 철시투쟁을 벌인 바 있습니다. 청주에서 시작된 상인들의 외침은 전국으로 확대되었고, 유통법과 상생법 개정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법적 규제는 미흡하고, 대기업은 막강한 자본력과 편법으로 지역경제를 파고들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을 위협하던 유통기업은 골목슈퍼와 도매유통까지 넘보는가 하면, 대규모 아울렛을 진출시켜 지역 중심 상권마저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대기업 위주 경제 정책은 우량한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마저 빼앗고 있습니다.

이에 오늘 모인 우리 중소상공인들은 지역자본을 빨아들이는 대기업에 맞서 생존권을 지키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충북지역경제살리기네트워크의 공식적인 출범을 선언합니다. 아울러 지역경제를 걱정하는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을 간곡히 호소하면서 다음과 같이 활동해 나갈 것을 천명합니다.

하나, 중소상인 · 중소기업 현안 이슈 및 관련법 개정운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하나, 도내에 진출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운동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하나, 시민과 함께 풀뿌리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실천운동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하나,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지역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2013년 10월 21일

충북지역경제살리기네트워크
 

저작권자 © 진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