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미투사건' 4년만에 무혐의 판결 가장 일하기 좋은 나이 허비한것 같지만 좋은 정치인 될 성장 기회로 '전화위복' 청주 청원서 한계 올때까지 최선 다할 것, 지난해 11월부터 출마 준비 '전력투구',, '뛰어난 추진력'·'강한 체력' 강점 활용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정치 신인으로 선거에 나섰다가 불미스런 사건으로 당의 요청에 의한 중도사퇴 이후 와신상담(臥薪嘗膽)하던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사진 58)이 내년 총선에 도전장을 던졌다. 유 전 행정관은 2018년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미투 의혹이 제기되자 당의 요청에 의해 불가피하게 중도사퇴했다. 검찰은 2022년 4월 미투 논란에 대해 증거 불충분에 따른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법적 공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그는 대외적인 활동에 나서지 못했다. 오랜 시간 혼란스럽던 상황과 마음을 모두 정리하고 정치 신인 2회차를 선언한 유 전 행정관을 만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미투 의혹 사건이 혐의없음으로 결론 난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우선 제 인생에 있어서 2018년도 거짓 미투 사건은 굉장히 충격적이고 지금까지 태어나서 가장 치욕스러운 순간이었다라고 기억한다. 제가 '나는 결백합니다'라고 주장한다고 결백해지는 게 아니니까 법적인 싸움을 했다. 법적으로 내가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 다음 행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했고 4년 만에 무혐의를 받게 됐다.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만약 빨리 해결됐다면 그 다음 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텐데 이 정리가 미처 끝나지 못해서 2022년 지방선거에 출마를 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 가장 일하기 좋을 나이에 시간을 다 잃어버린 꼴이 됐지만 그 4년이 결코 헛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나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됐고 그만큼 더 단단하고 성숙해진 시간이었다라고 평가를 한다. 다소 늦어지기는 했지만 더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는 훈련의 시간이었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좋은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고 본다."

 

 

-내년 총선 출마 예정인데 시장에서 국회의원으로 방향을 바꾼 이유는.

 "2018년 청주시장에 출마했을 당시에는 단체장으로서 역할을 하기에 딱 좋은시기였다. 그런데 제가 예상치 못했던 큰일을 겪게 되면서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다. 현재 상황에서 다시 다음 단체장 선거를 생각하면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간다. 일할 수 있는 나이라는 게 있는데 일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게 뭔지를 고민을 했다. 지금 시기에는 국회의원으로 가는 게 맞다 이렇게 판단을 했다."

 

-청주 청원 선거구를 선택한 이유는.

 "청원구는 충북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인 도시다. 오창에는 미래를 책임질 산업이 자리잡고 있다.바이오 산업이 있고 2차 전지 산업이 있고 소부장 산업이 있다. 이게 대부분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들이다. 게다가 방사광 가속기가 들어온다 국제공항이 있고 가까운 곳에 KTX역이 있다. 중부지역 핵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 발전 가능성 높은 도시를 책임질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건강하고 추진력 있는 정치인이 있다면 청원구는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그에 대해 제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했다."

-출마 준비는 어디까지 됐는지.

 "많이 했다. 지난해 11월에 오창 지역에 우선 사무실을 내놓고 거기서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그동안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게 차곡차곡 쌓여서 이제는 충분히 승부를 겨룰 만큼 됐다는 게 제 판단이다. 변재일 의원님은 20년을 그 지역에 계셨으니까 준비를 따로 하지 않으셔도 워낙 많이 갖고 계시다. 그런데 새롭게 도전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저만큼 준비된 사람이 없을 거다. 특히 변 의원님과 경선을 한다는 전제 하에서 준비를 했기 때문에 조직력이라든지 하는 부분에 있어서 제가 충분히 맞설 수 있을 만큼 준비를 해놨다."

 

-청원구에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생각되거나 해결하고 싶은 사안이 있다면.

 "우선 청원에 어렵게 방사광 가속기를 들여왔다. 방사광 가속기의 조기 안착과 이것을 활용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만드는 게 향후 청원뿐만이 아니라 충북의 먹거리를 만드는 데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 될 거라고 본다. 방사광 가속기의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는 것이 우리 충북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현안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쓰레기 소각장 문제다. 청원 지역에 쓰레기 소각장이 밀집돼 있고 오래전부터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데 지역민의 삶의 질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산업개발에 따른 필요 시설이기에 무작정 소각장을 없앨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고민하지 못한 상생의 모델이 나와야 된다. 말하자면 업체와 지역민과 관이 어떻게 잘 관리할 것이냐, 거기서 나오는 수익을 어떻게 지역민에게도 돌려줄 것이냐 하는 상생의 모델이 나와야만 된다. 이런 상생 모델이 나올 수 있는 지역이 우리 청원 지역인 것 같다. 이 문제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변재일 의원에게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유는.

 "저는 정치의 선순환 구조를 이야기하고 싶다. 정치가 역동적으로 선순환하지 않으면 정체되고 정체되면 결국 손해는 그 지역 주민들이 본다. 특별히 변 의원이 잘못했다거나 미워서가 아니다. 정체돼 있는 정치, 이런 낡은 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드는 것이 끊임없이 반복·선순환되지 않으면 국민들이 정치를 신뢰하지 않는다. 신뢰받지 못하는 정치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우리 지역부터 선순환 구조의 정치를 만들어보고 싶다. 변 의원님이 그동안 하신 일도 많으니까 이제는 후배들이 더 잘할 수 있게 협력의 구조를 열어주시는 게 어떻겠느냐 하고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것이다."

-변 의원이 출마를 강행하더라도 청원구에 입후보할 생각인지.

 "변 의원님께서 정치 선순환이란 제 생각을 이해하고 그렇게 해 주시지 않을까 희망한다. 그래도 계속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으신다면 경선은 불가피한 일이다. 제가 잘 모시고 경선을 치러 지역 유권자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하겠다."

-정치 신인으로 기성 정치인들과의 차별점이나 강점이 있다면.

 "저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추진력이 아주 뛰어나다'이다. 이런 평가를 많이 듣는다. 어떤 목표가 주어지면 그 목표를 현실화시키는 데 있어서 아주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다는 평이다. 제가 생각해도 뛰어난 추진력을 바탕으로 많은 성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 주어진 일이 있었을 때 피하지 않고 힘들다고 돌아가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혀서 성과를 만들어냈고 그것들이 이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제가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에 1기로 들어가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던 것이 바로 그런 추진력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저의 첫 번째 장점이다. 두 번째는 아주 체력이 강하고 굉장히 건강한 편이다. 히말라야 5000m 베이스 캠프를 무리 없이 올라갔다. 매일같이 새벽 운동을 하며 땀 흘리는 그런 건강함이 굉장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하지 않으면 공무를 할 수가 없다. 국회의원이라는 직은 사적인 일이 아니라 공적 영역의 일을 하는 것이다. 그 일을 할 만한 건강이 있을 때에 공적 영역을 확실하게 더 열심히 할 수가 있다."

 

-충북에는 고령·다선 의원들이 많지만 제 몫을 못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치의 선순환 구조가 바로 그런 지점을 말하는 것이다. 경쟁력 있는 정치 신인이 나오려면 정당에서 정치적 훈련을 받아야 한다. 정당에서 정치적인 훈련을 시키고 훈련된 사람을 선거에 출마시켜서 국민들로부터 검증받고 선출되게 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정당과 국가를 발전시킨다. 이게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낡은 정치 구조가 된다. 전국적으로 봐도 충북이 정치인들의 평균 연령이 꽤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때문에 선순환 정치의 구조를 만드는 변화의 움직임이 충북에서 크게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년 총선에 임하는 각오 한 마디.

 "정치인은 늘 초심을 지키기 위한 자기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늘 저에게 '정치를 왜 하려고 했던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왜 정치를 하려고 했는가 이 물음을 끊임없이 자기에게 던질 때 부패하지 않고 소위 말하는 꼰대 정치인이 되지 않고 늘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 스스로가 꼰대가 되는 순간이 정치에서 물러나야 될 때다. 그런데 주변을 돌아보면 너무 많은 꼰대들이 정치를 하고 있다. 이래선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가 없다. '매일같이 저를 돌아보면서 낡은 정치 구조를 벗기 위해서 노력을 끊임없이 하겠다'가 저의 한결같은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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