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에너지를 ‘녹색’으로 거짓포장. 당장 걷어치워라!

지금 청주 연초제조창에서는 산업자원통상부에서 주최하는 “녹색에너지체험전”이 전시 운영되고 있다. 이 녹색에너지체험전에는 석유, 가스, 광물,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전반에 관한 전시관이 운영되고 있는데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석유가 왜 ‘녹색’에너지인지 의문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전시관 중에 있는 ‘원자력 홍보관’이다. 이 체험전에는 원자력과 관련된 전시관이 2개나 있다. 원자력관, 원자력 환경관 등 체험전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원자력’에 대한 홍보이다.
산업자원통상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낱낱이 밝혀진 사실을 애써 숨기고 있으며, ‘죽음’의 에너지인 원전을 ‘녹색’에너지로 거짓포장을 하고 있다.

원자력 홍보관에는 핵분열에 의한 방사능이 전력뿐만 아니라 농업, 공업, 심지어 의료행위에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 마치 우리 사회에 유용한 에너지원인양 설명하고 있다.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인류를 포함해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 대한 대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핵발전의 위험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핵발전소 사고가 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현재 국내 원전 인근 주민들의 암발생률이 타 지역에 비해 현저히 높게 나오고 있는 점도 무시하고 있다.

또한 원전이 가격이 저렴하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이것도 거짓말이다. 작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는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과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 위험회피 비용 등 원자력 전기를 쓰기 위해 알게 모르게 치르는 사회적 비용까지 포함하면 원자력 발전의 ㎾h당 단가가 석탄이나 액화천연가스(LNG)보다 높아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밝힌바 있다. 실재 책정되지 않는 숨은 비용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최근에 폐로결정이 된 고리1호기의 폐로 비용만 해도 1조원이 든다고 IEA에서 말하고 있다.

원자력환경관 역시 마찬가지로 거짓포장을 하고 있다. 지금 경주에 건설 중인 방사성폐기장은 수차례에 걸친 공기 연장과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사일로의 암반등급이 낮고, 지하수가 다량 솟아나오고 있으며, 활성단층이 존재하는 곳으로 밝혀져 경주 시민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중심에 있는 것이 경주 방폐장이다. 오죽했으면 2010년 준공예정이었던 경주방폐장의 공사를 계속 연장해왔겠는가?

그런데 방폐장의 운영을 담당하는 원자력환경공단이 이번 전시관에서 경주 방폐장을 역사유적지를 강조하며 생태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포장하고 있다.

지금 일본사회는 후쿠시마 핵발전 사고 이후로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어린이의 갑상생암 발생률이 200배 증가하고 있고, 국토의 70%가 오염되어 농사짓는 것과 먹을거리의 문제, 아이들 교육과 이주의 문제, 가정파탄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이것이 원전의 실체이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이다. 일본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과 가공식품들, 그리고 방사능 오염 폐기물들이 국내로 대량 수입되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식단을 짤 때 신중을 기해야 하는 시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원전사고에 의한 고통은 일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국민들에게 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현재 23기 가동하고 있는 원전을 2029년에 13기를 더 지어 36기까지 늘릴 계획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찾아 볼 수 없는 원전확대정책이다. 이런 원전확대정책을 위해 전 국민적으로 원전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와 포장을 하고 있으며, 이번 녹색에너지체험관은 그런 연장에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 체험전시관이 학생들에게 단체관람을 하도록 하고 있고, 학생들에게 정확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은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산업자원통상부는 이번 녹색에너지체험전에서 원자력홍보전시를 당장 중단하고 치워야 한다. 이제 죽음의 에너지인 ‘원전(핵발전)’을 녹색으로 포장하는 가당치 않은 행위를 청주시민은 강력히 맞설 것이다.

2015년 7월 1일
방사능으로부터안전한급식을위한충북사람들
(사)두꺼비친구들, 사회적기업 올리, 생태교육연구소 터, 전교조충북지부, 제천YWCA, 제천환경운동연합, 청주YWCA, 청주YWCA생협, 청주교구가톨릭농민회,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충북교육발전소, 충북녹색당(준), 평등교육실현을위한충북학부모회, 한살림 청주, 한살림 충주제천, 핵없는사회를만드는충북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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