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은 역사 앞에,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가?

한국교총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가장 많이 가입해 있는 조직이다.

교사의 양심에 묻고 싶다. 과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올바르냐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학교현장과 교육내용의 획일화를 만들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학교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 것이다.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살리는 것이 현재와 미래 교육의 방향이며 진정한 교사의 모습이다.

정부는 ‘올바른 한국사교과서’를 만든다고 하면서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그러나 ‘올바른 역사교과서’는 없다는 게 역사학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역사교과서는 ‘정설(定說)’, ‘통설(通說)’ 혹은 ‘다수설’에 기초해서 쓰이는 것이지, ‘올바른 설(正說)’에 의해 쓰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역사학계에서는 ‘바를 정(正)’자 정설(正說)이라는 단어가 아예 없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아니라 ‘단일 국정교과서’일뿐이다.

교총에서는 ‘역사학(歷史學)’적 관점이 아닌 ‘역사교육(歷史敎育)’적 관점에서 국정교과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초․중등학교는 역사학의 학문을 하는 곳이 아니라 ‘역사를 가르치고 배우는’ 보통교육을 하는 곳으로, 전국의 학생들에게 특정 사관이 아니라 교육적․사회적으로 국민적 합의에 의거한 올바른 역사관 함양이 필요>(교총홈페이지 해당부분 전체인용)하다는 것이다. 이런 교총의 논리라면 국정교과서를 찬성할게 아니라 반대하는 게 맞다. 한권의 교과서는 어쩔 수 없이 편향되거나 획일화 될 수밖에 없다.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국정화가 아닌 검정교과서이다.

교총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찬성입장은 교총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교사들의 모임으로써 가져야 할 최소한의 역사인식과 교사윤리마저도 저버리는 모습이다. 안타까움을 넘어 부끄럽다.
아이들에게 떳떳하고, 회원 교사들에게 떳떳하고, 역사와 역사교육 앞에서도 떳떳하기 위해서 교총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찬성입장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

2015. 10. 15
충북교육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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