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산시에 건립되는 기념비 가로 8.2m, 높이 2m, 두께 1m 규모 기단 위에서 뜯겨 바닥에 내려져 비석 뒤 글씨를 보지 못하게 흙으로 덮어놓은 것으로 알려져 울분

중국에서 진천출신 헤이그특사 독립운동가 보재((溥齋) 이상설(李相卨·1870~1917)선생 순국 100년을 기리기 위한 선생 기념비 제막식행사가 우리 정부의 사드 추가 배치 결정 뒤 중국 당국이 행사를 돌연 취소시킨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경제와 문화를 넘어 역사 분야로까지 번지는 양상으로 진천군민들은 물론 이상설선생 후손들을 분노로 내몰고 있어 국가차원에서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러시아와 맞닿은 중국 접경도시 미산의 한흥동, 김좌진 홍범도 장군 등을 배출했던 독립군 기지가 있던 이곳을 설립했던 이상설 선생의 순국 100주년, 그를 기리는 기념비 제막식행사가 8월9일 있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중국당국이 돌연 행사 취소를 일방 통보했고 중국 미산시에 건립되는 기념비는 가로 8.2m, 높이 2m, 두께 1m 규모로 기단 위에서 뜯겨 바닥에 내려졌으며 비석을 내린 뒤에는 비석 뒤 글씨를 보지 못하게 흙으로 덮어놓았으며 흙을 치워보면 전민족항일무장투쟁이란 글씨가 쓰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취소된 건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우리 정부의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 결정 직후로 현지 지방 정부에 행사 취소를 요구한 측은 중국 외교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월6일 러시아와 중국 내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 길에 오른 진천지역 고등학생들은 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 한인 거주마을, 이상설 선생 유허비, 고려인 강제 이주현장, 중국 지린성 옌볜 일대 등만 둘러보고 8월11일 귀국했다.

이상설 선생 기념사업회 관계자 및 후손들은 중국 민족들도 다 혁명열사들 기념비도 있지만 같이 항일 투쟁을 했기 때문에 이것을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로 역사 행사마저 사드보복에 악용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고 국차적인 차원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진천군 관계자는 "최근 동북아 국제정세가 악화되면서 문화교류 등의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제막식은 일단 무기한 연기로 정확한 날짜는 알 수 가 없다."고 말했다.

진천읍 산척리에서 태어난 선생은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이준·이위종 열사와 함께 국권 회복을 국제 여론에 호소했다.

1910년 경술국치 후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벌이다 47살에 타국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 진천군 초평면 양안의 이상설 선생 소유 토지현황
더욱이 최근 이상설 선생이 현재 싯가로 100억원 이상 재산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한 것으로 밝혀져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충북대 사학과 박걸순 교수는 북간도 서전서숙(瑞甸書塾) 개설 등 연해주 일대 전방위적인 독립운동을 주도한 이상설 선생의 독립운동 자금 규모 등을 파악해 8월14일 진천에서 열린 '이상설 선생 순국 100주년 기념 전국학술대회'에서 논문 '보재 이상설의 독립운동론과 독립운동'에 대해 학계 최초로 이상설 선생의 독립운동 자금 규모를 발표했다.

박걸순 교수는 1901년 작성된 대한제국 시기 토지대장인 '충청북도 진천군 양안(忠淸北道 鎭川郡 量案)'을 전수 조사·분석해 이상설 선생의 토지 소유 현황을 조사 발표했다.

또한 광복 72주년을 맞아 보재 이상설 선생 순국 10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이상설의 길, 희망을 깨우다’가 KBS 1TV를 통해 8월14일 밤 11시 40분에 전국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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